2010년 4월 20일 화요일

1982.Basket Case

 
 
 
기본정보
미국 | 89
감독
프랭크 헤넨로터
출연
케빈 반 헨튼릭, 테리 수잔 스미스, 비벌리 보너...
등급
해외 NR

 

 

 

 

 

 

 

 

 

B급 호러영화의 걸작이라고 불리는 영화다.

말하자면, '샴쌍둥이의 운명'이라는 소재를 가진 컬트 호러무비.

 

샴쌍둥이인 형 베리얼과 동생인 듀안이, 자신들을 (수술로) 강제로 떨어뜨려놓은

의사들을 한 명씩 찾아내어 살해한다는 내용이다.

 

1982년에 만들어진 영화치곤 꽤 괜찮다.

현대의 호러무비팬들이 보면 이 영화의 특수효과가 얼마나 형편없고, 내용또한 얼마나 재미없고,

스톱모션을 이용한 베리얼의 움직임이 얼마나 어색한지에 대해 따질 것이다.

그러니까 그러한 성향을 지닌, 영화의 공포와 재미만을 추구하는 호러무비 팬들에게는 비추천한다.

그들은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니까.

 

[ 샴쌍둥이이자 기형으로 태어난 형 베리얼 ]

 

바스켓케이스에 등장하는 베리얼은 상당히 기괴한 모습이다.

사람을 우그러뜨린뒤 녹여만든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몸체에 그나마 붙어있는 팔마저 비정상적이다.

 

베리얼과 듀안, 그들 형제는 태어날 때부터 샴쌍둥이로 태어나 함께 자라났다.

베리얼의 그 인간같지 않은 모습을 혐오한 부친이 둘을 수술로 떼내버린다.

형제는 텔레파시로 소통할 수 있었기에 비닐봉지에 넣어져 버려진 베리얼을 듀안이 찾아낸다.

생명력이 강한 베리얼은 죽지않고 계속 살아있었다.

베리얼은 그 날밤 아버지를 살해하고, 그 후 형제는 숙모의 손에서 자란다.

숙모가 사망하자 자신들을 떨어뜨린 의사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뉴욕으로 오게된다.

듀안과 베리얼은 수술을 집도한 의사 세명을 찾아내어 마침내 복수를 하지만,

듀안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며 그들은 파국을 맞이한다.

베리얼이 질투심에 듀안몰래 호텔방을 나와 그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것.

 

이 영화는 호러영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감독인 헤넌로터의 현대를 바탕으로한

우화이자 저예산 독립영화다.

그로테스크하다기보단 코믹한 베리얼의 기형적인 모습과 기형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인에 속하지도 않는 듀안의 모습에서 비정상과 정상의 불확실함을 통해

호러영화의 본질에 대해서 질문한다고 볼 수 있다.

호러영화의 특성이 다 그렇듯 '정상적인 인물'이 '공포'가 되지않는다.

호러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공포를 주는 것은 '일반인의 모습'내지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가진, 어딘가 한 부분이 비틀린 '비정상적인 인물'이 '공포'가 된다.

'공포영화'란 것 자체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을 확실하게 나누고 구분시킨다.

바스켓 케이스는 그 경계를 모호하게 설정해놓음으로서 그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2편과 3편에 가서 더욱더 확실해진다.

 

이 영화에서 듀안을 질투한 베리얼이 그의 여자친구를 죽이고

필사적으로 성행위를 하려는 모습에서 왠지모를 측은함이 느껴졌다.

기형적인 모습에 남아있는 거라고는 얼굴과 두 팔뿐이니 그걸 할 수 있을리가 없으니까.

자신이 그렇게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친자식인 베리얼의 기형적임을

아버지가 극도로 혐오한다는 점도 그를 불쌍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베리얼의 모습이 보통 샴쌍둥이들의 모습과 다르게 극단적이지만,

감독은 그 극단적임을 십분활용하여 자신이 말하고싶은 것을 말하고있다.

 

이 영화가 왜 B급 영화의 걸작이라고 불리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어떤 점을 보느냐에 따라 평이 갈린다.

하지만, 영화 밑바탕에 깔려있는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채 영화를

평한다는 것은 무지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를 평가하려거든, 감독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한 채 평가해주었으면한다.

 

* ) 이 영화를 국내에서 구하기가 어려워서 외국 토런트 사이트에서 다운 받아 보았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현대의 외국 영화들과는 달리 영어가 귀에 안들어와서 내용이해하는데

애 좀 먹었다. 생각해보면 스피커 상태가 안좋은 걸수도(..)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