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4일 토요일

[ Original ] I Want to Believe

 

I Want to Believe

  : First Encounter

 

다소 짙은 물빛은 크레파스의 그 것과도 같다.

뛰어내리면 젤리처럼 폭- 빠져버리는건 아닐까, 실없는 생각을 한다. 입꼬리가 말아 올라간다. 가벼운 미소를 지은 것과는 달리 미간은 잔뜩 찌푸려진채다. 기묘한 표정이다. 화내는 것도 웃는것도 아니다. 아래를 내려다본다. 수면 위로 비춰지는 것은 다리의 잿빛 잔상이다. 제 자신의 모습도 비춰지지만 짙은 물빛에 그 모습이 흐리다. 그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입을 삐죽인다. 그러다가 또 씨익 웃는다. 이대로 몸을 던진다면 분명 죽는다, 라는 것을 알고 있다. 먼저 폐 속 가득히 비린 물이 채워지고 그대로 숨이 막혀 익사할터다. 죽음의 과정이 고통스럽던 말던 상관없었다. 필요한 것은 오로지 죽음이다. 공허함만이 가득찬 머리와 산 채로 썩어가는 몸따위 필요없다. 원하는 것은 살아있는 죽음과 마지막의 안식이다. 비틀어져버린 인생의 종지부를 여기서 찍자고 그렇게 다짐한다. 살아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신은 혼자고, 영원히 혼자일 것이고, 삶에대한 의미를 잃어버린 무기질의 인형일 뿐이니까. 한 쪽 다리를 앞으로 내디뎌본다. 차디찬 공기와 살갗이 맞닿는다. 차갑지만 공기의 느낌은 부드럽다. 서늘한 바람이 몸을 휘감는다. 그 오슬한 느낌에 몸을 맡기고 미련없이 몸을 앞으로 뻗는다. 머리가 아래로 쑥 내밀린다. 거꾸러진 몸이,  찬찬히 추락한다. 수면으로 내던져진다. 눈을 뜨지않고도 알 수 있다. 곧 수면 위로 추락해버리리라는 것을. 누군가 그녀의 팔을 잡아채었다. 강한 힘이다. 안돼! 나는 죽어야한단 말이야! 소리없는 비명과 저항이 자신의 팔을 움켜진 상대를 향한다. 그녀가 물 속으로 빠지며 본 것은 물빛과는 다른 맑은 푸른빛이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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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전에 한번 날려먹고 다시 적는(...젠장!)

이 토막글에서 좀 더 이어진다. 날려먹었는데 기억안나서 캐안습이다.

   

"I Want to Believe"는 전부터 구상해두었던 연작인데

어떻게될지 모르겠다.

 

스토리를 간단히 얘기하자면,

자신을 천사라고 믿는 남자와 항상 죽고싶어하는 소녀가

한 사건을 계기로 만나 같이 지내면서 서로를 변화시킨다는 이야기.

 

일종의 성장소설 축에 들어갈 것 같다.

.....지만 사실은 성장소설의 가면을 쓴 현대판타지물<--

I Want to Believe 연작 이후의 내용은 미래이야기인데

상당히 스케일이 커서 설정으로만 남겨둘지 아니면 쓸건지는 미정.

 

옴니버스식 진행이고 시간대도 왔다갔다할 예정이다.

1년 전으로 갔다가 갑자기 2년후로 가고 다시 현재로 되돌아오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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